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김대중 정권은 남북정상회담 구걸을 위해 4억 5000만 달러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쳤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다.
18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4억 5000만 달러는 (정상회담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따낸 대가로 지급했다는 게 대북송금사건 대법원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아무리 색깔론을 좋아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고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색깔론 제기가 계속되면 정면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5월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4시간 동안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특사를 요구했는지, 안 했는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박 비대위원장은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가 도를 넘으면 박 대통령이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나눈 민감한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2002년 9월 서울에서 남북한 축구 경기가 열렸을 때 태극기를 흔드는 우리 국민에게 '한반도기를 흔들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렇다면 태극기를 흔들지 못하게 한 박 대통령에게 색깔론을 제기해야 하느냐"며 새누리당에 색깔론 공제 자세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