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장관, "기아차 노사교섭 불발 시 정부가 나설 것"

반면 철도 파업에는 "국회 중재 대신 노사 대화에 맡겨라"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기아차 노조를 향해 "정부가 적극 나설 상황이 오면 과감히 나서겠다"며 압박을 가했다.

반면 3주째를 맞이한 철도 파업에는 "각 개별기업노사가 알아서 하는 게 옳다"며 야당의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에 다시금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 노동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기아차 파업손실이 꽤 많아 세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정부가 적극 나설 상황이 오면 실기(失期)하지 않고 과감히 나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사내하청 특별교섭을 진행하고, 다음날인 18일부터 21일까지 매일 본교섭을 진행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일단 이번 주 집중 교섭 결과를 본 후 추후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아차 노사는 임금협상은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놓고 단협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0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마지막 남은 완성차 업체 노조인 기아차 노조가 서둘러 교섭을 타결하도록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며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은 "IMF 위기 당시 국가 지원으로 오늘의 기아차가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나 국민 경제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2, 3차 협력업체와 청년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업 3주차를 맞아 23일 최장기 파업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이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철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며 국회의 중재 제안을 재차 부정했다.

이 장관은 "제도를 거치고, 법을 만드는 입법 과정은 국회에서 노사 당사자를 불러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반면, "이미 법으로 정한 의무화된 사항을 적용하는 문제는 각 개별기업노사가 알아서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시 산하 지하철노조 등과 서울대병원이 잇따라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 합의 이후로 미룬 잠정 합의안에 대해 "지자체 소속이라도 국민이 보기에는 다 같은 공공기관일 뿐"이라며 "법에서 정한 의무이므로 반드시 연내에 도입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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