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은 '달그닥 훅' 해도 B학점, 총장 사퇴하라"

"학문 연구하는 대학에서 이런 비리가 있을 수 있나"

(사진=이대총학 페이스북 캡처/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에 대한 특혜 정황이 연일 보도되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7일 오후 12시쯤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딸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최경희 총장을 이사회는 하루빨리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정 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들을 낱낱이 짚으며 "학교 측은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닌 이 상황을 덮기 위한 명목적인 해명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많은 우리 학교 특기생들은 학교 학사 일정이 너무 빡빡한 탓에 오히려 선수 생활을 조기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선 실세의 자녀라는 이유로 여러 혜택을 줬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비리 의혹들이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에 있을 수 있느냐"고 물으며 "학문과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지후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최순실 자녀가 '달그닥 훅' 하면서 B학점 이상을 따갈 때 학생들은 1~2분 지각하지 않으려고 뛰고, 아파도 꼬박꼬박 출석하고, 밤을 새서 과제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준비를 해도 C+를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 총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좇아 사회적 불평등을 대학 안에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자,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심어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수치심을 느낀다"며 "이사회는 최 총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이화여대의 최순실 딸 의혹과 관련, 이화여대 학교 측은 이날 오후 4시와 6시 30분에 각각 교수·교직원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의혹 해명의 자리를 갖는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같은 학교의 움직임에 또다시 반발, 같은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이화여대 ECC홀 앞에서 피켓 시위 등 집단행동을 할 계획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