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평화상 심사위원회는 "'지적 장애 13세 하은이(가명) 성매매 둔갑 판결' 연속보도를 통해 장애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를 우리 사회에 환기시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17일 선정이유를 밝혔다.
기사는 7세 지능을 가진 하은이가 가출한 뒤 성인 남성들에게 숙박을 대가로 연쇄 성폭행을 당했는데, '성매매'로 둔갑시킨 법원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하은이 사건과 비슷한 다수의 사건 판결문 분석을 통해 판사의 성향에 따라 지적장애아가 성폭력 피해자 또는 성매매 여성이 되는 현실도 꼬집었다.
신문 보도 부문은 외국인 불법 체류자 자녀 인권 문제를 제기한 중앙일보 최종권·임명수·김호·유명한·조혜경 기자가 수상자로 뽑혔다.
문학상은 소설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1985년 '광명 87호' 선장의 베트남 난민 보트피플 구출 사건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권 문제를 다룬 소설가 이덕화 씨가 받았다.
노근리평화상은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일어난 미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기리고 인권·평화의 의미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2008년 처음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노근리 평화공원 내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