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북한과 내통한 과거 정권의 사례를 말하겠다"며 새누리당과 관련된 의혹을 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1997년 대선 때 청와대 행정관과 안기부 직원이 북한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청탁한 정권이 있었고, 2011년 5월에는 청와대 비서관과 국정원, 통일부 고위인사가 북한 측과 만나 돈봉투를 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제발 유감이라도 표시해 달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시키자'고 한 것이 북한에 의해 드러났고, 관련자들은 이를 부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인호 최고위원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제1야당 전 대표에게 '내통모의'라고 말한 것은 역대 집권당 대표가 한 말 중 최악의 발언"이라며 "이 대표는 이런 말을 자신들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전 청와대 비서관이 중국 북경에서 북측에 돈봉투를 주며 정상회담을 하자고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것이 내통 의혹"이라며 "내통의혹은 새누리당 정권이 행한 일인데 적반하장이다. 새누리당은 자기 정권이 행한 내통 의혹부터 철저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1997년 12월 18일 대선에 앞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의 비선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던 오정은 전 청와대 행정관과 J그룹 한성기 고문, 대북교육사업가 장석중씨 등 3명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선거 막판에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총격을 가해 달라'고 요청한 혐의(회합·통신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죄 등)로 재판에 넘겨져 모두 유죄를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은 그동안 대선 때마다 분단된 남북관계의 안보심리를 자극해 여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이용했다는 의구심을 키워오던 이른바 '북풍(北風)'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명박 정권의 북한 매수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은 2011년 6월, 이명박 정부가 돈봉투를 건내며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일었다.
북한은 통일부 김천식 정책실장과 국가정보원 홍창화 국장,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과 북경에서 비밀 접촉을 해 돈 통투까지 주며 세 차례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북한의 이런 폭로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