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그룹에 따르면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의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면 이전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로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했던 이 회장은 최근에는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아 조금씩 걸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에서 그룹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도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장 이식 후유증 등에 따른 면역력 약화로 제한된 그룹 관계자들만 만난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집중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뒤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이르면 내년 초쯤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사면과 함께 복권이 이뤄져 등기 이사 등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언제든 가능하다.
이 회장이 복귀하면 CJ그룹은 다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이 이 회장의 구속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실제로 CJ의 투자액은 2012년 2조 9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CJ는 이 회장 사면 이후에도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포기했지만 이 회장이 복귀하면 바이오와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