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하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회고록 내용을 빌미로 "적과 내통한 국기문란"이라는 등 더불어민주당에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
정 대변인은 다만 '문재인 전 의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 '박 대통령의 과거 방북 때 김정일 면담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야당의 반격에 대한 입장은 뭐냐' 등 추가 질문에는 "이 사안에 관련해서는 앞의 답변으로 갈음한다"면서 논란 개입을 자제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완전 오보"라고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닌, 정말 느닷없는 기사"라고 단언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사실 가능성 0%"라고 해당 언론에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 우 수석이 출석하는지에 대해서는 "관례대로 한다"며 불출석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최저치인 26%로 추락한 데 대해서는 "(지지율 동향에 신경쓰지 않고) 북핵, 경제 등 해법을 찾는데 고민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정 대변인은 답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예정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취소된 데 대해서는 "회의가 연기됐다. 연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