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끓는 문화예술계

'연극계', 청문회 요구 성명 발표 … '문화연대', 18일 광화문서 항의 기자회견

'블랙리스트' '정치 검열' 때문에 문화예술계가 들끓고 있다.

연극계는 집단성명을 내고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연대는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라는 구호 아래, 문화예술인들을 광화문 광장에 모아 항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블랙리스트 만든 朴 정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것 맞나"

(자료사진/유연석 기자)
연극계는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블랙리스트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회 청문회'를 요구했다.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창작집단 독' 등 90여 연극단체가 참여한 성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블랙리스트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의 각종 기본권을 매우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블랙리스트 작성 근거로 삼은 것(야당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을 보면,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과연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탄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선거권을 가진 시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요구는 동시대 시민의 책임이지, 창작의 자유에서 불이익을 받을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극인들은 ▲국회 청문회 및 국정 조사 즉각 실시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작성자 즉각 처벌 등을 요구했다.

◇ 문화연대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

앞서 지난 11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는 문화연대는 이제 말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을 할 예정이다.

문화연대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 융성 실체가, 결국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가들을 탄압하고, 군사독재 시절의 문화예술 행정으로 퇴행하는 것임이 낱낱이 밝혀진 지금, 예술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우리 모두가 불랙리스트 예술가다"라는 구호 아래 '예술 검열 반대 예술행동'을 진행하고, 뒤이어 11시 30분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예술검열 관련 사례 발표(장르별, 영역별) ▲박근혜 정부 예술검열 특징 ▲예술검열의 사회적 문제점 ▲문화예술인 선언문 발표 등이 진행된다.

이날 예술행동 및 기자회견에는 문화예술계 원로, 문화예술단체 대표 그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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