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섭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전남은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상위 스플릿 첫 라운드(34라운드)에서 상주에 1-0으로 이겼다.
전남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55-45로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 5-7로 뒤졌고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자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유고비치가 헤딩,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상주로서는 수비수들이 유고비치의 헤딩을 그대로 지켜만 봤던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상주는 후반 5분 신진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상주는 후반 12분 조영철이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전남 골키퍼 이호승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조영철이 재차 머리로 시도한 슛 역시 이호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남은 후반 23분 유고비치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중거리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최효진이 재차 슛을 시도해 옆 그물을 때리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낸 전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46을 기록, 4위 울산 현대(승점 48)를 바짝 따라붙으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 P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춘 송경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고 노상래 감독을 수석코치로 배치한 전남은 사령탑 변화 후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성과도 거뒀다.
주전들의 전역과 맞물려 8월 17일 울산전 승리 후 3무 4패로 부진했던 상주는 두 달째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광주FC가 득점 선두 정조국의 17, 18호골을 앞세워 최하위 수원FC를 2-1로 꺾었다.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정조국은 복귀전에서 전반 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침착히 성공했다.
정조국은 후반 19분 역습 기회에서 송승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해준 공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발 터닝 슈팅,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오도현과 교체돼 들어간 정조국은 이날 활약으로 득점 2위 아드리아노(14골·서울)와 차이를 4골로 벌렸다.
수원FC는 후반 33분이 김민제의 슈팅을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이승현이 달려들며 왼발 슈팅,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시즌 중 사령탑이 바뀐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의 탄천종합운동장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