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고 이 과정에 문 전 대표가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고록에 대해 "개인 기억의 부정확한 편린에 의존한 소회의 집합일 뿐"이라며 "10년 전 한 회의에 장시간 논의한 내용에 대해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정현 대표가 당시 북한과 의견조율 과정을 '내통'이라고 주장한 것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박정희 정부시절인)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전에 이뤄졌던 수많은 남북한 사이의 비밀접촉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1971년 11월~1972년 3월까지 남북한 적십자사 실무자들의 비밀접촉, 1972년 5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평양방문 등 7.4남북공동성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뤄졌던 의미심장한 비밀접촉들을 우리당은 결코 '남북 간 내통'이라고 폄하하지 않는다"고 역공을 폈다.
박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의 막말은 권력형게이트에 실망한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것이고 측근 비리 의혹에 쏠린 국민의 눈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후안무치한 색깔론 공세로 국민을 선동하려하지 말고 측근비리를 척결해 국정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탈북민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떻게 이걸 북한한테 물어볼 생각을 하느냐. 이런 발상이 머리에서 나온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중대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상조사를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문 전 대표를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