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등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모(48·여)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씨는 피살된 3명이 지난해 설립한 서울 강남구의 J법인의 본부장으로, 이들과 함께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피해액은 약 1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가로챈 뒤 잠적,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지난 8월부터 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에 긴급 체포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단계 영업은 했지만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줄 알았다"며 영업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쯤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 수수밭에서 A(48)씨, B(49), C(52) 씨 등 한국인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감식, 총기 분석, 범죄 분석 등 전문 수사 인력을 파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