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의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 쇠락의 길

잇단 테러·쿠데타로 관광객 급감 탓…1년새 600개 폐점

세계 최고(最古)·최대를 자처하는 '쇼핑몰' 가운데 손꼽히는 이스탄불 관광명소 그랜드바자르가 1년만에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다.

14일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에 따르면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에서 지난 1년간 60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15세기에 건설된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는 천장이 있는 형태의 전통시장, 즉 '바자르' 가운데서도 역사가 길고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명소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어서, 간단한 한국어를 하거나 '강남스타일' 춤을 추며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을 쉽게 볼 수 있다.

터키의 관광경기가 활황이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랜드바자르에는 3천600개 점포가 성업했고,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쇼핑객 5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올들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그랜드바자르가 위기에 직면했다.

그랜드바자르 상인연합회의 하산 프랏 회장은 "3천600개 점포 가운데 600개가 문을 닫았고 이달말까지는 400개가 추가로 철수할 것 같다"고 휘리예트에 말했다.

임대료가 대폭 인하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페점 업체수가 총 1천500곳에 이를 것이라고 상인회는 전망했다.

일자리도 줄었다.

한창 때 그랜드바자르에 고용된 인원은 3만5천명이었지만 현재는 2만5천명 수준이다.

그랜드바자르의 대규모 폐점은 잇단 대형테러와 쿠데타 후 정정불안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지난해 터키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사건 후 러시아의 경제제재도 관광업에 큰 타격을 줬다.

최근 터키 주요 관광지와 호텔은 니캅이나 히잡을 두른 아랍계 관광객이 장악했다.

경제난 소식에 어느덧 익숙해진 터키인들도 그랜드바자르의 위기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신문의 외부 필진인 아휘 외지우르트는 칼럼에서 "그랜드바자르의 모습을 보고 경제위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외교당국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외지우르트는 "이 나라를 진짜로 홍보하고 싶다면 외교장관이 더는 공개적으로 우방 외교관들을 모욕하지 말고 정부도 언론인· 작가 구금을 중단하는 것이 먼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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