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전 세계 해운업계는 갈수록 양극화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세계 해운업계는 끝까지 '버티는 자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지난 3~40년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현재 선두그룹과 후발그룹이
확연하게 양분화 된 상황이다.
선두그룹은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 등 4개 정도로 왕성한 M&A와 해당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점유율이 1~3% 정도인 후발그룹들이이 차지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놀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도 전체의 5%대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력이 앞선 선두그룹은 선박 대형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경쟁에서 밀린 선사는 한진해운처럼 생사의 기로에 놓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한진해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선두그룹과 후발그룹 또는 후발그룹 간에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고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국내 1위의 국적선사였지만,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3% 정도에 불과했다.
현대상선 역시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해운업계 장기 불황 속에서 다시 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험난한 재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로 해외에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국 해운업계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적대적 인수합병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관련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도 새롭게 시작한다는 차원에서 힘들겠지만 정신을 바짝차리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위기가 도래할 지 모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