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14일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14년 7월 26일 '승마보급규정'을 개정해 '국가대표 승마선수 훈련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도 승마시설물을 무상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이전에는 승마대회 등 행사 개최 시에만 승마경기장 및 마방 등의 승마시설물을 무상 지원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한국마사회가 지난 2015년 1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순실 씨 딸 정유연(정유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짐)선수는 규정이 개정되기 이전인 지난 2014년 1월 4일부터 5월 20일까지 마사회의 승마장 및 마방 등을 무상 사용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위반이며 마사회가 뒤 늦게 규정개정을 추진한 것은 안민석 의원이 같은 해 4월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후라는 것이 위 의원의 설명이다.
마사회는 그동안 "대한승마협회가 한국마사회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훈련장소를 협조 요청한 것이지 특정인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며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마방 사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특혜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마사회 제출 자료를 보면 최순실 씨의 딸 정유연 선수는 2014년 6월 열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 이전부터 이미 좋은 시설을 갖춘 마사회 승마장에서 훈련을 했다.
특히 마사회 자료에 의하더라도 정 선수는 2014년 1월 20일부터 4월 2일까지는 사실상 혼자 국가대표 훈련을 했다.
마사회는 정 선수가 마사회 소속 선수와 함께 2명이 동절기 국가대표 훈련을 했다고 자료를 제출했지만, 해당선수에게 확인한 결과 그 선수는 당시 정 선수와 같은 마장마술 국가대표도 아니었고 그 시기 종합마술 선수로 독일전지훈련 중이었다.
따라서 마사회 설명은 사실과 다르고, 정 선수는 최소 2개월 넘는 기간 마사회 소속이 아닌 선수 중 혼자서 마사회 승마장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정 선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마사회 승마시설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유례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위 의원의 지적이다.
위성곤 의원은 "그동안 승마 특혜 의혹에 대해 마사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 특혜임이 밝혀졌다"며 "추가적 의혹의 검증도 차근차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