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아티스트 아부 말릭 알 사미(22)가 그린 벽화다.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드러낸 이 벽화가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사미는 '시리아의 뱅크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얼굴을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뱅크시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그래피티로 유명하다.
다마스쿠스에서 학교를 다니던 사미는 주요 반군세력인 자유시리아군에 가입하기 위해 2013년 초, 스케치북과 연필을 들고 다라야로 갔다.
사미는 다라야에 간 첫 날, 총 쏘는 법을 배웠고 두 번째 날 전선에 배치됐다. 갈수록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가운데, 그는 마자드라는 이름의 아티스트와 알게 되고, 그래피티에 뜻을 품는다.
사미는 폐허로 변한 집의 벽면에 생애 첫 벽화를 그렸다. 한 소녀가 손가락으로 심장을 가리키면서 곧 전장에 나가는 병사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
페인트 등 그래피티 재료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다. "2014년 제가 다니던 아트샵이 완전히 파괴됐어요. 아트샵 주인의 허락을 하에 건물 잔해를 파헤쳐 페인트와 붓 등을 찾아냈죠."
작업할 때 저격수에게 사살되거나 폭격을 맞을 위험도 도사린다. "작업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일출과 일몰 때였어요. 밤에는 보름달과 핸드폰 불빛에 의지했어요. 낮에는 전선을 지키고, 밤에는 그래피티 작업을 했죠." 사미는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벽화를 그렸다.
지난 8월 정부군이 다라야를 장악하면서 사미는 다른 주민, 반군과 함께 반군 지역 이들리브로 떠났다. 사미가 다라야에 그린 벽화가 온전할 지 장담할 수 없다. "다라야를 떠나기 전 그린 벽화들을 모두 카메라로 찍었어요."
사미는 이들리브 거리에서 계속 벽화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