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이철희 "군병원 약품·의료진 부족 심각…14개 군병원 약사 고작 1명씩"

"약품 부실관리, 약사 수 턱없이 부족… 잘못 투약될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군 병원의 약품관리와 의료진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4일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철희 의원은 "지난 8월 국군의무사령부가 전국 17개 군 병원의 약품관리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약제실,수술실,응급실 등에 고위험약품이 혼합보관돼 있고, 보관함에 어떤 약품이 있는지 표시가 없으며, 취급주의 스티커가 약품명을 가려 어떤 약품인지 알 수 없는 사례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언제든 약품이 잘못 투약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전체 군 병원의 의료진 수의 부족, 특히 약사 수의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민간병원에서는 환자가 병원 밖에 있는 약국에서도 얼마든지 약을 받을 수 있는 원외조제가 가능하지만 군 병원은 특성상 모두 군 병원 약제실에서 약이 조제된다.

그러나 서울수도병원, 대전병원, 양주병원을 제외한 14개의 군 병원에는 약사가 각 1명씩에 불과하다. 국군춘천병원과 국군고양병원의 경우 1년에 10만명이 넘는 군인들이 진료를 받고 있지만 면허를 갖춘 약사는 단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퇴근,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울때 많은 경우 면허가 없는 약제병에 의해 약의 조제와 투약안내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인력구조다.

이 의원은 "의사가 처방한 약이 없는 경우 대체약을 처방하고 그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고, 약 복용방법, 복용시 주의사항이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등을 설명해주는 것이 약사의 역할임을 고려할 때 이는 장병을 비롯한 전 군인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군에서의 진료, 처방, 약품관리, 조제, 복약안내에 이르기까지 전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 60만 군인들의 생명, 신체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니만큼 시급히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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