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이상 못 참겠다…대통령은 탄핵대상" 직격탄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동안 비교적 자제력을 보여왔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폭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거침없는 분노감을 표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며 발언의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박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이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을 직접 겨낭했다.

이어 "이런 정도의 사건이 서구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도 사임할 일이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이처럼 분노를 드러낸 것은 그동안의 박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에 대한 답답함과 절망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앞서 지난 2013년 폭로된 국정원의 '박원순 정치사찰'의 연장선상에서 민주·시민세력에 대한 광범위한 정치사찰로 인식되고있다.

박 시장은 '박원순 제압문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는데 이번 '블랙리스트'에 대한 박 시장의 분노는 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 차원을 넘어 민주 근간을 위협하는 위기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이에 박 시장은 '권력의 막장 드라마, 사유화의 극치'로 규정하며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요구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폭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9500여명 중에는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지지를 선언한 1600여명의 문화예술인 명단도 포함돼 있다.

박 시장은 또 이번에는 야당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 지금까지 매가톤급 권력비리와 권력남용이 수없이 있었는데도 야당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국민의 마음이 여당과 정부는 물론이고 야당으로부터도 온전히 떠나가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두며 견제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행에 박 시장은 "정부가 갈수록 이성을 잃고있다. 제 정신이 맞나"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이번에는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더 이상 어찌 참을 수 있겠냐"며 '분노와 투쟁'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있다.

박 시장은 저녁에 이날 개봉한, 국정원의 간첩조작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관람하고 연출한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의 최승호 PD와 관객들과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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