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인변경 없다"던 서울대병원장, 조문 갔다 빈축

시민단체에 제지…사망진단서 '윗선' 의혹에 이중행보까지

(사진=김덕진 씨 페이스북 캡처)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다 숨진 백남기 씨 장례식장에 서울대병원 원장과 부원장이 조문을 갔다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행보는 병원장이 사인은 '외인사'가 맞다면서도 '병사'로 고칠 수 없다고 선을 긋고서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백남기투쟁본부 등에 따르면, 서창석 원장과 신찬수 진료부원장은 13일 오전 11시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았다.

전날 지인 조문 차 장례식장 2호실에 다녀가면서 1호실은 그냥 지나쳤다는 언론의 질타가 쏟아진 뒤였다.


하지만 원장과 부원장은 이날 방문 당시 장례식장을 지키던 시민단체 활동가들에 의해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조의금 봉투를 함에 넣었으나 투쟁본부 측은 바로 정중히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 측은 이에 대해 "조문은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게 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말로는 애도한다면서 사망진단서 정정은 거부하는 병원장에게 어떤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문을 오려면 사망진단서를 정정하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합당한 문책이 이뤄진 후에 오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천석 원장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백 씨의 사인에 대해 "제 입장은 서울대 특별조사위원회의 입장(외인사)과 같다"면서도 "사망진단서는 주치의 백선하 교수의 판단에 따르는 게 적법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5월 임명된 서 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이며 신 부원장은 전공의(레지던트)가 백 씨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의혹투성이 사망진단서의 '윗선'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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