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농협, 멋대로 '고무줄 금리'…공무원 1%대 금리 특혜

위성곤 의원 "공무원 로비 수단으로 악용, 김영란법 위반 여부 따져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농협은행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저금리 대출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른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1%대 저금리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농협은행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금리가 낮은 상위 100위 저리 대출자들의 금리는 1.04~1.94%, 평균 1.8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0위 저리대출자 중 공무원이 89명이고 공기업 인사도 4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일반인에 대한 통상적 대출은 10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상위 100위 저리 대출자들의 취급점 현황을 보면 정부 과천청사지점이 65명으로 가장 많다.

이와 함께 평균 금리가 낮은 5개 취금점 모두가 정부와 공공기관 관련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취급점은 한국수력원자력지점과 세종국책연구단지지점, 전북혁신도시지점, 정부과천청사지점, 정부세종청사금융센터 등이다.

위성곤 의원은 "농협은행 신용대출자 105만명 가운데 상위 100위 저리대출자의 90%가 공무원이라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형평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따라서, "농협은행이 마케팅이라는 허울을 쓰고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로 대출금리를 악용하고 있다"며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13일 이해설명 자료를 통해 "저리 대출자 상위 100명 가운데 5급 신규 임용 사무관 단체대출 65명, 공무원 퇴직금담보대출 5명, 신나는 직장인 신용대출 18명, 새희망홀씨대출 1명 등이다"라며 "5급 임용 사무관 단체대출은 우량 고객 선점을 위한 농협은행의 영업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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