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도 안된 K스피릿,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김병욱 의원 "5월 2일 이란서 태권도 시범, 창단은 5월 12일"

지난 5울 이란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동행해 태권도 시범을 펼친 K스포츠재단 시범단 'K스피릿'이 당시 정식 창단도 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생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의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경위와 관련해 '실력과 경험이 검증된 단원들이 모인 시범단이어서 선정됐다"고 밝혀 왔다.

K스피릿이 창단도 안 된 상황에서 대통령 순방 행사에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정권 차원의 특혜 의혹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K스포츠재단이 K스피릿 창단 이사회를 연 날짜는 지난 5월 13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K스리핏은 그 11일 전인 5월 2일 박 대통령 이란 순방에 처음으로 동행해 테헤란에서 태권도 시범을 벌였다.

김병욱 의원은 "창단도 되지 않은 시점에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몇 사람을 모아서 대통령 외국 순방길에 따라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식으로 창단되지도 않은 임의조직에 불과한 시범단이 어떻게 일국 대통령의 외국 순방길에 동행할 수 있느냐"며 "이야말로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K스피릿이 법률적 형체를 갖춘 건 5월 13일이지만, 앞서 3월에 단장을 선임하고 단원을 영입해 훈련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K스포츠 3월 이사회에서 그 안건은 부결됐다"며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단체가 실체도 없이 몇 사람 모아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조 장관을 추궁했다.

조윤선 장관은 "대통령 순방 행사 공연단이 반드시 법률적 실체가 있는 건 아니며 개인이 와서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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