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신생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의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경위와 관련해 '실력과 경험이 검증된 단원들이 모인 시범단이어서 선정됐다"고 밝혀 왔다.
K스피릿이 창단도 안 된 상황에서 대통령 순방 행사에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정권 차원의 특혜 의혹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K스포츠재단이 K스피릿 창단 이사회를 연 날짜는 지난 5월 13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K스리핏은 그 11일 전인 5월 2일 박 대통령 이란 순방에 처음으로 동행해 테헤란에서 태권도 시범을 벌였다.
김병욱 의원은 "창단도 되지 않은 시점에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몇 사람을 모아서 대통령 외국 순방길에 따라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식으로 창단되지도 않은 임의조직에 불과한 시범단이 어떻게 일국 대통령의 외국 순방길에 동행할 수 있느냐"며 "이야말로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K스피릿이 법률적 형체를 갖춘 건 5월 13일이지만, 앞서 3월에 단장을 선임하고 단원을 영입해 훈련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K스포츠 3월 이사회에서 그 안건은 부결됐다"며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단체가 실체도 없이 몇 사람 모아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조 장관을 추궁했다.
조윤선 장관은 "대통령 순방 행사 공연단이 반드시 법률적 실체가 있는 건 아니며 개인이 와서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