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김수남 검찰총장, 박지만에 휴대폰 제출 말라고 했다"

국감서 폭로…김 총장은 "사실 아니"라며 부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페이스북)
김수남 검찰총장이 국정농단 의혹의 시발점이 된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와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을 만나 담당 검사에게 휴대폰을 제출하지 말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3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수남) 총장님은 중앙지검 재직 당시 문건 유출로 박지만 회장을 참고인 조사로 만났다"며 "담당검사는 임의로 휴대폰 제출해 달라고 했으나 박 회장은 끝까지 제출 안했다"며 "박 회장이 검찰 나가기 전 중앙검사장(당시 김 총장 직책)이 박지만 회장에게 (검사가)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해도 내놓지 마십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에 김 총장은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며 부인했다.

조 의원은 재차 "검사는 휴대폰을 달라고 읍소하고, 검사장은 주지 말라 하고….참 제가 파악하고 있는대로는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박 회장 지인이 박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박 회장과 만난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박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김 총장(당시 총장 후보자)은 적극 부인했었다.

박지만 EG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메시지 내용에는 "오늘 박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가 당황하는 모습 보셨냐"며 박 회장 지인이 지적했고, 이에 박 회장은 "그랬겠지"라고 대답했다. 메시지 내용은 사실상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김 총장은 "그런 관계(둘이 만나는 관계)가 아니다", "왜 저런 문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재차 부인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김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인사가 난 직후 김 총장 부인이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박 회장에게 "우리 남편 중앙검사장 시켜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김 총장은 "우리 집 사람이 누구에게 인사 청탁하고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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