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간 갤노트 교환·환불했는데 연말까지 연장…남은 건 아이폰7 특수뿐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고, 오는 13일부터 연말인 12월 31일까지 제품 교환과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대리점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에 들어간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는 삼성이 아닌 다른 제조사 폰으로도 바꿀 수 있다. 새로 교환 받는 폰의 차액도 받을 수 있다. 대신 삼성 폰으로 교환하면,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하반기, 갤럭시노트7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통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통사들은 지난달 갤럭시노트7 전면 리콜 조치로, 갤럭시노트7 고객에게 개통 시기와 상관없이 환불을 해줬다. 현재는 신제품 교환 고객과 미교환 고객이 뒤섞인 상황이다. 연말 특수는 뒤로하고 갤럭시노트7 뒷수습에만 몰두하게 된 셈이다.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은 이통사로부터 받은 갤럭시노트7 장려금도 되돌려줘야 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이동통신유통망의 유무형 피해를 삼성전자가 어디까지 책임을 질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통신사와 대리점·판매점간 정산관계가 다 꼬이게 됐다"면서 "마케팅비도 고민이고 골목 판매점들의 현금 유동성도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통사들은 남은 건 애플의 "아이폰7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은 오는 21일 국내에 상륙하는 아이폰7을 출시 일주일 전인 14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식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갤럭시노트7 특수를 놓친 이통사들은 일제히 아이폰7 특수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온라인샵 홈페이지 상단에 아이폰7 예약판매를 알리는 공지를 메인으로 올려놨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갤노트7 국내 출시일이 확정 되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벌써부터 아이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갤노트7 출시에 날아오르던 부품사 주가…단종과 함께 주가도 급락
갤럭시노트7 관련 부품업계도 울상이다. 이번 사태로 부품 공급사들은 최대 두 달 치에 달하는 자재 재고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은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을 탑재, 출시와 동시에 혁신적인 폰으로 각광받았다. 이에 따라 홍채인식 렌즈를 공급하는 부품사 코렌은 갤럭시노트7의 흥행과 함께 실적 개선에 기대를 모았다. 코렌은 최소 연말까지 삼성전자에 단독으로 홍채인식 렌즈를 공급하기로 돼 있었.
그러나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리면서 코렌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5000원 후반대이던 코렌의 주가는 갤럭시노트7 공개 직후 최대 9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기준 5300원대로 마감, 40%가량 폭락했다.
홍채인식 센서를 공급하는 파트론도 실망감이 역력하다. 파트론 주가는 갤럭시노트7 출시와 함께 최대 1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배터리 발화 논란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이날 86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30% 가까이 빠진 수치다.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61.8%)가 삼성디스플레이(56%)나 SDI(SDI)보다 높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기 주가 역시 갤럭시노트7 출시 즈음 최대 6만 1500원까지 치솟았지만 단종을 발표하면서 4만 7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부품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나 J등 중저가 모델 출시를 앞당겨 일부 공용 자재를 소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제품 재고보단 현재 생산과정에 있는 물품이나 일부 자재 재고가 더 우려된다"면서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긴했지만 다른 모델을 앞당겨 출시하면 향후 재고 소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조속한 조치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