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3년 있었던 장성 부인들의 '가족사랑 아카데미' 행사가 취지와는 달리 부적절하게 진행돼 또다시 국민들과 위원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우리 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무 기간 중 특별한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위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해군 장성과 영관장교 부인 40여명이 2013년 8월 경남 진해 저도에서 '가족사랑 아카데미'라는 야유회를 한 사실을 공개했고 언론은 이를 보도했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은 현역병이 서빙을 하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겉옷 위에 당시 해군참모총장 부인의 이름이 적힌 속옷을 입은 뒤 이를 벗어 보여주는 등 저속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행사에는 약 700만원의 국가 예산이 사용됐고, 섬으로 이동할때 해군 함정까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행사는 가족사랑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전액 국방 예산에서 그 경비가 지출됐고 현역 군인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 했다"면서 "공과 사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그 파티의 문화와 방산비리가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파티는 영화 '연평해전' 제작비 모금에 참여한 간부 부인들을 위한 행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