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측은 공지를 통해 "최근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 도톤보리(道頓堀)에서 야간시간에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오사카를 방문하는 이, 특히 야간시간대 관광지를 방문하는 분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전했다.
◇ '고추냉이 테러', 오사카 내 '혐한' 존재를 알리다
또, 한국인이 이를 섭취한 후 눈물을 흘리는 등 고통스러워 하면 '총(チョン·한국인 비하 단어)'이라며 비웃는다는 내용도 포함됐고 '혐한 식당이니 가지 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일께는 본점 측에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달라는 외국 손님의 요구가 많았다"며 "그래서 외국 손님에게는 고추냉이 양을 두 배씩 넣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전 씨는 이 글에서 시장스시가 논란 이후 한국인에겐 고추냉이를 아예 빼고 초밥을 주며 영업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전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스시가 논란이 돼 직접 확인해보려 8일 오사카를 찾았다"며 "고추냉이을 얼마나 넣겠느냐고 물어서 조금만 달라 했더니 아예 넣어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친구와 함께 갔기 때문에 고추냉이 주문이 잘못 전달됐을 리는 없다"며 "밥 안에라도 있겠지 하고 찾아봐도 없어 놀랐다"고 주장했다.
◇ 초밥집 이어…'버스표에 한국인 비하 표기' 논란
당시 판매원은 한국인 고객 이름을 'キム チョン(김총)'이라고 적었다. '총'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조센진'과 같다.
이같은 논란은 일본에도 알려졌고, 국내외로 소동이 일자 한큐버스 측은 6일 "직원이 들리는 대로 이름을 표기했다. 차별이 아니다"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표를 구매했던 고객은 자신의 이름을 '김(Kim)'이라고 답변했기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이 고객은 일본어를 몰라, 당시 표를 끊어준 직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까지 했다고 알려졌다.
◇ 지하철 내에선 "외국인 많아 불편하다"는 안내 방송 '물의'
일본 통신사 교도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 난바와 간사이(關西)공항 등을 운행하는 난카이(南海) 전철 소속 승무원(40대)이 이날 낮 일본어로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드리고 있다"는 방송을 했다.
난바와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를 찾은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다. 승무원의 '외국인'은 곧 한국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탑승했던 한 일본인 여성 승객조차 "이 방송이 회사 규정에 적합한 방송이 맞느냐"는 문의를 할 만큼 황당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에 대해 "승객을 일본인과 외국인으로 구별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다 같은 고객이므로,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승무원은 사측의 조사에서 "일본인 승객이 차내에서 '외국인이 많아 걸리적거린다'고 크게 말하는 소리를 들은 후 싸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정규 안내 멘트 뒤에 외국인 발언을 덧붙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 급기야 '묻지마 폭행'까지…'막가는 오사카'?
이곳에서도 한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께 한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에는 아들이 도톤보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족여행을 갔다는 그는 "도톤보리 입구에서 돈키호테로 가는 첫 번째 다리 중간에서 건장한 일본 청년이 14살 아들에게 갑자기 발차기를 했다. 순간적으로 내가 막았으나 아들의 배를 가격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적었다.
지속되는 공격에 일단 가족과 몸을 피한 그는, 이후 영사관 측에 신고를 했다.
글에 따르면, 영사관 측 담당자는 "예전과 달리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거리가 복잡해지면서 일부 일본인들이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최근 혐한 보도로 인해 분위기가 안좋아 진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라고 답변했다.
이후 이 카페에는 "아내의 다리 등을 퍽 소리 나게 차고 오히려 따져드는 일본인도 있었다"며 "일본 정말 실망스럽다"는 등 유사한 경험을 고백하는 글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