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맘껏 먹어볼까?…송이버섯 값 50% '하락'

대풍작에 김영란법도 영향…선물용↓ 자가소비↑

(사진=자료사진)
올해 송이 가격이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송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최상품의 선물용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반 개인들의 자가 소비가 늘어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폭락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너무 비싸 송이를 먹을 수 없었던 일반 소비자들은 올해가 송이의 맛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송이 생산량, 이미 지난해 연간 생산량 2.5배 넘어…가격은 50%25 이상 하락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송이 1kg당 공판장 경락가격은 1등급이 28만 원, 2등급 23만원, 3등급 개산품(머리가 펴진 송이) 15만 원, 등외가 8만5천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등급 55만 원, 2등급 49만 원, 3등급 개산품 35만 원, 등외 24만 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처럼 올해 송이 값이 떨어진 것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산 송이는 전체 채취물량 가운데 60% 정도가 직접 거래되고 나머지 40%는 산림조합 공판장을 통해 유통된다.

지난 10일 기준 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처리한 송이 물량은 모두 241톤으로 지난해 전체 공판 처리 물량 85톤을 이미 2.5배 이상 넘어섰다.

더구나 올해는 아직도 2~3주 정도 송이 채취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공판장 처리 물량은 300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산림조합측은 전망하고 있다.

산림조합 이동원 과장은 "올해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제때 비가 내리면서 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져 생산량이 급증했다"며 "보통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송이 생산이 끝나는데 올해는 10월 말까지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에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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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란법 시행…최상품 송이 선물 감소한 대신 자가 소비 증가

또한, 송이 값 하락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김영란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송이는 최상품의 경우 1kg당 공판장 가격이 80만 원 전후까지 형성되며 대부분이 고급 선물용으로 백화점 등을 통해 유통된다.

A백화점 관계자는 "송이는 채취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선물용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최상품을 중심으로 판매 물량이 3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송이는 등급에 따라 선물용과 자가 소비용으로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데, 올해는 고급 선물용 소비가 눈에 띠게 줄어 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업무와 관계있는 송이 선물은 줄었지만 주변 친인척 등에게 주는 선물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송이 가격은 생산량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다. 이는 선물용 소비가 줄어든 대신 자가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림조합 이 과장은 "사실 국내산 제철 송이는 값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올해는 15만 원 정도면 가족과 주변 친인척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큰 맘 먹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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