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알레나는 무대뿐 아니라 코트에서도 주목받는 배구 선수다. 2013년부터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푸에르토리코와 브라질, 필리핀, 태국, 중국, 폴란드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뛰어난 기량을 떨쳤다.
지난 시즌에는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아쉽게 지명을 받지 못했던 알레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트라이아웃에서도 아쉽게 V-리그 진출이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사만다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팀 합류가 무산되며 대체자원으로 V-리그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2016~2017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난 알레나는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과거 한국에서 활약했던 니콜(전 도로공사)에게 워낙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내가 왜 한국에 왔어야 했는지 코트 위에서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알레나는 한국에 오기 전 여러 아시아 국가를 경험한 덕분에 한국 배구를 익히 알고 있었다. “한국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는 알레나는 “’미스 오레곤’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지만 코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코트에서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항상 웃는 얼굴의 알레나를 지켜보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도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솔직히 처음 데려올 때는 기대치가 썩 높지는 않았다”는 서 감독은 “계속 연습을 하면서 기량이 느는 모습을 확인했다. 덕분에 코보컵 때 활약도 좋았다. 지금은 물음표였던 기량이 느낌표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알레나의 합류에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KGC인삼공사를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수지는 “알레나 덕분에 높이가 상당히 좋아졌다. 결정력이 좋아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며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수비 가담은 많지 않지만 범실이 적은 선수라 올 시즌 활약에 기대가 크다”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