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는 6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선수 및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해 다가올 시즌 개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출사표를 던진 감독들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바로 우승이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그렇듯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하고 경기에 임한다. 그 이상의 목표를 찾기란 힘들다.
하지만 모두가 바라는 우승은 단 한팀에게만 허락된다. 선수들이 흘린 땀의 양이 같을지라도 우승의 기쁨은 한 구단만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은 IBK기업은행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막혀 통한의 눈물을 삼킨 기업은행이다. 하지만 김희진과 박정아 등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 주역들을 보유하고 있고 비시즌 기간 전력 손실이 없었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여자부 최정상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 역시 기업은행의 박정아가 차지했다. 의심할 여지 없는 정상급 팀이다.
나머지 5개 구단은 우승을 위해서는 기업은행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잡고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현대건설도 기업은행을 견제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올해 열린 코보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은 많다"면서 "우승을 위해서는 기업은행을 꼭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결승에 가려면 모든 팀들을 많이 이겨야 하지만 전력을 보니 기업은행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기업은행"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감독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더라"라며 "많이 지명해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