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장스시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에는 다섯 장의 초밥 사진과 계산원의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이 게시물에서 "한국인이면 아예 고추냉이를 넣어주지 않는다"며 "고추냉이를 넣어달라고 하면 '너희들이 넣지 말라고 하지 않았니?'라는 반응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한국인을) 그냥 XX 취급하는 건데도 자존심 버리고 계속 먹으러 가는 건 미개한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시장스시는 일본 오사카의 유명 초밥집이다. 7개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 업체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맛집으로 알려져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여행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초밥집에서 한국인이 주문한 초밥에는 고추냉이를 유독 많이 넣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이 이를 섭취한 후 눈물을 흘리는 등 고통스러워 하면 '총(한국인 비하 단어)'이라며 비웃는다는 내용도 포함됐고 '혐한 식당이니 가지 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꾸준히 논란이 있던 이 주장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SNS 등에 상황이 정리된 글이 집중적으로 유포되며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온라인상에서 파문이 커지자, 지난 2일께는 본점 측에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달라는 외국 손님의 요구가 많았다"며 "그래서 외국 손님에게는 고추냉이 양을 두 배씩 넣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놔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이 '고추냉이 테러'의 대상이었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진위 여부 논란 등 파문이 커지자 일본 내에서도 취재가 시작됐고, 급기야 지난 3일에는 TV아사히의 아침 프로그램 '하토리 신이치 모닝 쇼'의 리포터가 직접 이 '고추냉이 초밥'을 먹으 후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며 코를 부여잡는 모습이 방영됐다.
일본 내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을 장식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혐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잠잠해지는 듯 했던 차별 사태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혀를 내둘렀다.
일부는 조작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사진 속 초밥에 고추냉이 흔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게시물을 굳게 신뢰하는 이도 많았다.
온라인 사용자들은 또,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이 논란 이후에도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pion****'는 "그렇게나 욕을 먹고도 저런다는 건 한국인들 오지 말라는 발악이다. 그런데도 자꾸 찾아가는 호구들은 뭐냐"라고 토로했다.
'ㅇ*'는 "SNS에 해시태그 올려서 관심 받으려고 가보는 거냐. 더 유명한 가게 되겠다. 저런 혐한 가게는 망하도록 가지 말아야 하는데 찾아가서 팔아주는 이유가 뭐냐"고 분개했다.
'뒹***'는 "정말 저기에 가는 한국인들을 이해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모르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알고 간다는 게 이상하다"라고 적었다.
'pit****'는 "모르고 가는 거 아닐까. 인터넷 잘 안 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이들이 태반일 거다. 안내책자나 여행서적이 나와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ㄱ****'는 "저 집 고추냉이를 빼는 게 아니라 따로 주는 걸로 바뀐 걸로 안다. 내가 틀린 거냐"라는 의견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