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토론 승자라는 '드러지 리포트'의 여론조사는 "쓰레기"

보수층 독자 많은 온라인 매체의 여론조사인데다 중복투표 가능해

드러지 리포트의 온라인 투표결과. 트럼프 우세가 72%다.(사진=드러지리포트 홈페이지 캡처)
9일(현지 시간) 벌어진 미국 대선 후보간 2차 TV토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이 판정승했다는 평가들을 내렸다.

반면 국내에선 이런 평가들과 함께 '온라인에선 트럼프가 우세했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보도의 한 근거가 된 미국의 온라인 매체 '드러지 리포트(Drudge Report)'의 여론조사는 '쓰레기'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지적했다. (가디언 기사 https://goo.gl/J0oOJW)

'드러지 리포트'가 홈페이지에 개설한 온라인 투표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 현재 110만 이상의 투표수가 기록된 가운데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이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런 투표결과에 대해 가디언은 드러지 리포트의 독자 74%가 정치적으로 우파들이라는 '퓨 리서치 센터'의 2014년 조사결과를 인용해 미국민 전반의 견해가 아닌 드러지 리포트 독자들의 견해가 반영된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그 근거로 9일 토론이 시작된 지 15분만에 이 온라인 투표에선 4만 6천여 투표수 가운데 93%가 트럼프의 승리라는 응답이었다면서 토론 15분만에 의견을 바꿀 유권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온라인 투표 독려 글들(사진=트위터 캡처)
더욱이 다른 여론조사들과는 달리 이 온라인 투표에선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것만으로도 투표 결과를 믿을 수 없게 하는데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런 온라인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에 수치가 전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이보다는 더 유용한 수치들이 있다며 미 CNN방송과 시장 조사 업체인 ORG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었다. 이 조사는 등록된 미국 유권자 537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했을 뿐이지만 조사방법은 더 믿을 만하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CNN-ORG의 조사는 유무선 전화로 대선후보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을 인터뷰해 집계된 것으로, 대상자들은 토론 전에 무작위 추출된 사람들중 TV토론을 본 뒤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답한 사람들로 선정됐다. CNN과 ORG는 이들 인터뷰 대상자중 27%가 공화당원이고 36%는 민주당원, 37%는 지지 정당이 없다는 사람들이며 표본오차는 +,-4% 포인트라고 밝히고 있다.

CNN-ORG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차TV 토론이 끝난후 57%가 힐러리 클린턴, 34%가 도널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달 26일의 1차 토론직후엔 62%가 클린턴, 27%가 트럼프를 승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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