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일본인 손기정-중국인 윤동주, 바로잡아야"

- 손 선수 국적 회복, 나라 명예 회복하는 길
- IOC에 요구했지만 배경 설명 수정에 그쳐
- 역사 훼손?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것
- 국회서 신속히 결의안 의결해야
- 윤동주, 김구 등 바이두 오류도 수정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현장의 음향 들으셨습니다. ‘손기정’이라는 이름 대신 ‘기테이 손’이라 이렇게 말하는 음성, 여러분 확인하습니까? 당연히 일제강점기니까 일장기를 달고 손기정이라는 이름 대신 기테이 손이라는 이름으로 뛰어야 했던 손기정 선수. 그런데요. 80년이 흐른 지금도 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손 선수의 국적 ‘일본’, 이름 ‘기테이손’ 이렇게 표기가 돼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회에서는 손기정 선수의 국적하고 이름을 수정해야 된다 이런 결의안도 나왔는데 아직까지 안건도 상정 못하고 계류 중이랍니다. 이게 어떻게 된 얘기인지 결의안을 발의했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손기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이기도 하세요. 직접 만나보죠. 김성태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성태> 예, 안녕하세요, 김성태입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처음 알았네요. IOC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어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름도 그대로 ‘기테이 손’이라고 돼 있고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때야 일제강점기였으니까 처음 그렇게 올라갔었던 거는 이해를 하겠는데 그냥 여태 그대로 둔 겁니까?

◆ 김성태>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노력은 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손기정 선수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일본 선수, 일본 국적의 ‘기테이 손’으로 돼 있다는 사실이 우리 국민들을 마음 아프게 하고, 그런 강점기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죠.

고 손기정 옹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런데 IOC에서 어떻게 해명을 하는가 찾아봤더니 그 당시 그 선수가 일본 국적에다가 일본으로 참가한 건 역사적인 사실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수정해 주기 시작하면 예를 들어서 소련이란 국가에서 금메달 땄던 선수들, 지금 국적으로 따지면 우크라이나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여럿이 있는데 그럼 그걸 싹 다 바꿔주란 말이냐. 그래서 손을 못 댄다, 이런 해명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 김성태> 예. 그런 주장이 있고요. 사실상 지난 8월 9일이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에서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로 결정된 날이죠. 그동안 우리 손기정 기념재단에서는 손기정 선수의 국적 회복과 또 IOC의, 1936년 그때 마라톤 우승자는 대한민국인 손기정이라고 이걸 수정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미온적인 반응이고요. 이제 좀 시대적인 상황을 가지고 지난 2011년에는 우리 대한체육회가 또 IOC와 협의를 해서 당시 IOC 홈페이지에 있는 손기정 선수의 프로필에 당시 시대적 배경 설명 자료를 추가로 우리가 요구를 해가지고 그건 관철시켰어요. 우리 한국인으로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손기정이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할 수 없었던 사유가, 1936년 그때는 일본강점기였다, 그런 내용이 배경설명으로 들어가 있죠.


◇ 김현정> 설명하는 것까지만 지금 가능한 거고 국적은 못 바꾼 상황?

◆ 김성태> 예.

◇ 김현정> 그럼 예전 구 소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렇게 바뀐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것은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어떤 식민 상태였기 때문에 좀 바꿔달라 이런 권유를 해 볼 수는 있겠네요?

◆ 김성태> 당연하죠. 우리의 자의적인 어떤 입장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강점이었기 때문에, 또 선수 본인 당사자가 그때 1936년 베를린올림픽 출전하고 마라톤 우승하고 난 이후에도 그 많은 외신 언론들 앞에서도 나는 코리안이다, 그리고 사인도 한글 손기정을 썼어요. 그로 인해서 일본으로부터 많은 압박도 받았지만은 선수 자신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자기는 국적을 회복해야 한다. 이런 거하고 지금 소련, 구 러시아 연방국가들 하고의 (문제같은) 거하고는 차이가 있죠.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런 것들을 충분히 설득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국회에서는 이게 상정도 못 되고 계류 중입니까, 계속?

◆ 김성태> 이런 잘못된 역사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입니다. 작고한 손기정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또 회복하는 일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거 국회의원들이 이거 나서서 다 같이 해 보시지, 안 하세요?

◆ 김성태> 그런데 이걸 아무래도, 8월 여름휴가 시즌이고요. 또 9월 되자마자 바로 정기국회가 열려서 국정감사로 이어지니까 이런 특별결의를 포함한 법안 심사가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죠. 이거는 기존 개정법안들하고 다룰 문제가 아니라 지금 소관상임위는 계속 국정감사 기간에도 열리고 있기 때문에요. 이 특별결의는 소관상임위 차원에서의 결의로 의결해 주면 빠르게 될 수 있는 문제인데요. 제가 좀 더… 부족합니다. 노력을 더 많이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사진=김성태 의원 공식 블로그)
◇ 김현정> 손기정 기념사업회 이사장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 누구보다도 책임감 가지고 이 문제를 다루고 계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더 지금 속된 말로 열받고 있는 이유는 뭐냐 하면요. 지난주에 이런 뉴스가 하나 나왔어요.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라는 곳에서 바이두 백과사전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는데요. ‘윤동주’ 이렇게 치면 국적은 중국인,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이렇게 표기가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바이두 백과사전을 보고 중국의 다른 곳들도 대부분 윤동주 시인을 중국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걸 우리가 알았거든요. 이건 수정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성태> 손기정 선수의 국적 회복처럼 윤동주 시인도 당시 흔히 말하는 만주벌, 간도에서, 이렇게 사실상 일제의 압박 속에서 자유로운 창작 문화, 문예 활동을 할 수 없는 그런 여건 속에서 그곳에서 창작 문예 활동을 한 것이지 중국인으로, 조선인을 포기하고 중국에 귀화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 김현정> 절대 아니죠.

◆ 김성태>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도 우리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바로잡아야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럼요. 이것도 국회 차원에서 좀 나서서 해결해 주시는 건 어떤가요?

◆ 김성태> 저도 그 부분을 오늘 방송에서 좋은 지적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한중 의원 친선협회장과, 또 외교적인 역할과 또 우리 소관국회, 교문위 상임위에서 노력해서 우리 윤동주 시인의 국적 회복도 꼭 서두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끝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청취자 강선영 님이 해경이 중국 어선에 짓밟힌 이 사건도 참 속상한데, 이 얘기까지 듣고 나니 멀쩡한 우리 것 뺏기고 짓밟히는 게 요즘 우리나라 콘셉트입니까? 이런 문자가 너무나 마음 아프게 와닿는다는 것. 기억해 주세요, 김성태 의원님.

◆ 김성태> 네. 꼭 기억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김성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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