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프로야구 MVP-신인왕 투표, 美·日처럼 바뀐다

기존 다수결에서 점수제로 21년 만에 변경

'올해 주인공은 누구?' 2015 KBO 리그 MVP와 신인왕에 선정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오른쪽)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왼쪽)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와 신인에 대한 투표 방식이 21년 만에 바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는 13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와 신인상을 선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는 투표 방식을 기존 다수결에서 점수제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투표 방식 변경에 대해 KBO는 "최근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가 많아진 만큼 투표인단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하고, 보다 많은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KBO가 MVP와 신인상 투표를 점수제로 변경하는 것은 21년 만이다. 점수제는 1983년부터 1995년까지 실시됐고,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특정 후보 중 1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MVP와 신인상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실시한다. 기본 방식으로는 선택의 기로에 대한 아쉬움이 적잖았다. 지난해 MVP 투표에서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당시 넥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활약을 펼치며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1명을 골라야 했다.

올해부터는 투표인단이 후보들의 활약에 따라 순위를 매겨 점수를 차등 지급한다. MVP는 1위부터 5위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정해 기표하는 방식이다. MVP 투표 배점은 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이다. 신인상은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이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한다.

후보들도 많아진다. MVP는 규정 이닝이나 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각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 선수가 후보이고, 신인상은 KBO 표창규정 제7조(KBO 신인상)의 자격요건을 채운 전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진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도 같은 점수제다.

투표인단은 MVP 5명과 신인상 3명을 모두 기입해야 한다. 1명이라도 기입하지 않거나 선수명을 잘못 기입한 경우는 해당 투표자가 부과한 점수는 모두 무효처리된다. 최고 득점자가 복수일 경우 1위 표가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자가 된다.

투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13일 고척 스카이돔 기자실에서 경기 시작 전 실시된다. 불참하는 미디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전까지 이메일로 투표하면 된다. 투표 결과는 시상식 당일 공개된다. 시상식은 11월 한국시리즈 종료 뒤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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