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리콜-판매재개-생산중단까지, 노트7 어디로 가나?

추가 발화 뚜렷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삼성전자, 2차 리콜 포함 단종까지 검토

출시초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 배터리 발화로 리콜을 실시한 뒤 새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를 재개한지 열흘만에 전격 생산중단 조치까지 나오면서 갤럭시 노트7의 앞날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가운데는 처음 적용한 홍채인식 시스템과 탁월한 방수성능으로 갤럭시 노트7은 지난 8월 출시됐을때 특정 색상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배터리 발화 사태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지난달 2일 고동진 사장의 사과와 함께 판매중단-리콜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기존 주 공급처의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주공급처를 중국업체로 바꾼 뒤 교환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교환 이틀동안 무려 50%가 교환에 참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내에서의 일반 재판매에서는 하루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대박폰'의 전설을 이어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대만, 우리나라 등에서 교환된 노트7의 발화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급기야 10일 전격 생산중단 조치에 까지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이날 생산중단 보도에 대해 확인을 요청받고 "최근 갤럭시 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며 "한달 안에 재고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노트7 전격생산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말 종가에 비해 26000원 떨어진 168만원에 마감해 지난 금요일 사상 처음 들어갔던 170만원대가 다시 무너졌다.

노트7의 생산중단 여파는 이동통신 업계에도 몰아쳤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 점장은 "오늘 하루 노트7을 한대도 팔지 못했다"면서 "문의전화도 없다"고 밝혔다.


우리 이동통신사들은 선제적으로 판매중단 등의 조치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신형 노트7의 생산을 전격 중단하면서 신제품 공급을 하지 못하게 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물량이 소진되면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삼성의 이날 생산 잠정 중단 조치를 스마트폰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 노트7을 판매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파장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AT&T모바일이 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로 한데 이어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도 이날 노트7의 교환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이 갤럭시 노트7 생산을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분명치 않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원과 미국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그리고 중국의 소비자안전기구가 신형 갤럭시 노트7의 안전성에 대해 인정할 때까지는 생산중단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발화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진=커뮤니티 발췌)
물론 국내외에서 발생한 노트7 교환품의 발화 주장 가운데 기기적 결함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은 없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항공기내에서 발화가 일어난 노트7을 수거해 현재 정밀 조사중이며 대만에서 발생한 노트7 발화는 11일쯤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제기됐던 노트7 교환품 두개 가운데 하나는 외부적인 힘이 작용해 발화가 발생한 경우이고, 또 한 케이스는 10일 오후 국가표준원에 보내져 조사가 시작됐다.

노트7 교환품에서도 발화 사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전격 생산 중단 조치까지 가기는 했지만 아직 기기결함이 확인된 것은 없다는 뜻이고 따라서 다음 단계를 따질 상황은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벌써부터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설계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조금씩 대두되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 각형 배터리에서 파우치형으로 바꾸고 디자인을 더욱 얇게 만들면서 배터리가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3국의 소비자안전기구들이 정밀조사한 결과 기기결함이 아니라 외부적인 자극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오는 경우다. 물론 추가적인 발화사태 보고가 잇따르지 않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경우의 수다.

최약의 경우는 소비자안전기구 조사결과 기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는 경우다. 이럴 경우 삼성은 2차 리콜로 갈 것이냐 아니면 노트7을 중단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미국 CPSC의 조사결과 발표도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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