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 성공…수산 기술력의 쾌거

지난해 부화한 명태가 어미로 자라서 1년8개월만에 다시 부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가 다시 돌아 올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명태의 수정란을 인공적으로 생산, 부화시켜 1세대 어미로 키운 뒤 다시 2세대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됐다고 11일 발표했다.

그동안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일본이 1세대 인공종자를 생산한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이번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한데 이은 쾌거로 우리나라의 수산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명태 양식에 완전 성공함으로써 명태 인공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동해안에서도 사라진 명태를 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후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우선, 지난해 수집한 자연산 명태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을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국내 연구진은 20cm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가운데 1만5천 마리를 지난해 12월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했다.

이와는 별도로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체장 35cm 이상 어미로 키웠다.

이 가운데 7마리가 9월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해 수정란 10만여 개 중 10월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cm 전후로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자연 상태의 명태는 3년 정도가 지나야 산란이 가능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양식명태는 부화 후 1년8개월 만에 다시 산란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는 이처럼 산란시기 단축을 위해 해수 온도를 명태의 적정 수온인 10℃로 유지하면서 저온성 먹이생물과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했다.

해수부는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포획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명태 대신 인공종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돼, 앞으로 동해안의 명태자원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명태 서식환경 규명 등 생태학적 연구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이후 연근해 명태 어획량이 연간 1톤 내외로, 해마다 22만톤 안팎의 명태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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