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아자디 스타디움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꿀까

김신욱.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이란 테헤란 해발 1273m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 한국 축구에게 썩 좋은 기억이 없는 장소다. 아자디 스타디움을 6번 방문해 거둔 성적은 2무4패.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밀린 이유다.

이란 간판 스타였던 자바드 네쿠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2009년 한국의 이란 원정을 앞두고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게 열리지 않는 문이었다.

슈틸리케호가 11일 밤 11시45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과 한국은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이란이 앞서 선두다. 한국은 2위.

시리아와 2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카타르와 3차전에서 3-2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며 논란에 휩싸인 슈틸리케호의 운명이 걸린 승부이기도 하다.

◇김신욱 카드 꺼내들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6경기에서 한국이 골을 넣은 경기는 단 2경기.

골맛을 본 선수도 단 두 명이다. 1977년 11월 열린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에서 이영무가 2골을 넣었고, 2009년 2월 치러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성이 골을 터뜨린 것이 전부다.

일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선발 원톱으로 냈다. 하지만 후반 김신욱(전북)이 투입되면서 활로가 뚫렸다. 196cm 장신 김신욱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측면 공격수들에게 찬스가 났다.

김신욱도 카타르전 후 "손흥민가 지동원이 잘 움직이면서 찬스가 났다"면서 "나에게 밀집 수비가 오면서 사이드 선수들이 비는 게 당연하다. 손흥민과 지동원이라는 좋은 선수들이 뛰어서 카타르가 부담을 느낀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준도 분명 위협적인 공격수다. 하지만 현재 슈틸리케 감독이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톱 카드는 김신욱이다.

곽태휘.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중앙 수비는 누가 책임질까

슈틸리케호는 올해 7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스페인에게만 졌을 뿐 5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7경기에서 11골을 내줬다. 스페인전 6실점을 제외하더라도 5실점이다. 그것도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허용했다. 유럽 원정 2연전, 그리고 월드컵 최종예선이라고는 하지만, 2015년 20경기에서 4골만 내줬던 모습은 사라졌다.

수도 없이 지적됐던 측면 수비 문제 만은 아니다.

중앙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포지션이지만, 올해 7경기를 치르면서 2경기 연속 같은 조합의 중앙 수비수를 세운 적이 없다. 매 경기 파트너가 바뀌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최다 5경기에 출전했고, 홍정호(장쑤 쑤닝)가 4경기,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곽태휘(서울)가 2경기, 장현수(광저우 R&F)가 1경기에 나섰다.

이란전 중앙 수비 조합도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홍정호는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김영권은 부상 중이다. 곽태휘-김기희 조합이 유력하지만, 최근 오른쪽 측면에 주로 섰던 장현수가 시리아전처럼 다시 중앙에 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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