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들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보도하는 언론사, 특히 보수 언론들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개 언론·시민단체는 10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언론을 향해 "공공부문 파업 허위 보도, 여론 조작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사측은 노조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강행했고, 이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파업 또한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방과 강경대응, 부당노동행위를 이어갔다"며 "정부와 사측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자명한 증거"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와 사측의 이 같은 불법과 불통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은 오히려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철밥통, 노동귀족, 부자 노동자라고 비난하는 정부의 스피커로만 기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보수언론은 불법을 저지르는 정부와 사측의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고 평했다.
해당 신문이 "공공부문 노조를 기득권 노조라고 비난하며 노조의 무책임과 탐욕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으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집단으로 놀고먹으며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가는 집단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면서 "이 신문만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모두 노조 탓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보도는 "한쪽 눈을 가린채 정부와 자본을 대변하는 기사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 이들은 이미 공공부문에 다양한 형태로 퍼져 있는 성과주의가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해왔다는 사실을 은폐해 왔다. 그리고 공공부문이 파업에 맞춰 노조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노조를 깨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싸움에는 모든 시민과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연결돼 있다. 공공노동자들은 공공부문부터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2000억 원에 가까운 성과연봉제 인센티브를 거부하며 그 예산을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사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언론의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뿐만이 아니라, 언론이 옹호해야 할 권리가 바로 '노동3권'이다"면서 "노동자는 누구든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사용자와 교섭하고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언론은 노동3권을 공격하는 모든 시도를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이상은 허위 보도와 여론 조작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성과퇴출제와 공공부문 파업 관련 언론 보도를 상세히 감시하고 분석"해,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거짓을 선동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