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난 국회의장-여당 원내대표, 찬바람 '쌩쌩'

외부 행사서 조우, 굳은 표정에 의례적 인사만…앙금 덜 풀린듯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자료사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처리를 두고 갈등을 겪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0일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민간 싱크탱크인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이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주최하는 오찬에서 중국과 일본 등의 전·현직 정치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다. 두 사람은 의례적인 인사만 나눴을 뿐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세균 의장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낮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여시재 오찬에 참석했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는 오찬에 앞서 진행된 세미나 말미에 참석해 세미나를 지켜봤지만 일반적 예상과 달리 앙금 해소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정 의장이 먼저 건넨 악수로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지만 이후에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세미나를 지켜봤다.

양측 모두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다른 참석자들과 웃으면서 인사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는 세미나가 끝난 직후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오찬장에서도 역시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눈치였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우 원내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국회 상황에 대한 담소를 나눴을 뿐이다.

정 의장은 전날 '믹타'(MIKTA) 회의를 마치고 입국한 뒤 정 원내대표와 첫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훈풍은 불지 않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일본의 아소 다로 현 부총리 겸 재무대신, 중국의 후안강 청화대 국정연구소 교수,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연방평의회 대외관계 부위원장 등 한국·미국·중국·러시아·일본의 정치·경제·싱크탱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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