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800만 관중' KBO 리그가 남긴 대기록은?

한일통산 600홈런 달성에 이어 양준혁을 넘어 KBO 리그 통산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운 삼성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역대 한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다니엘 니퍼트는 22승을 올려 외국인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의 신화를 작성했고 형제 투수가 같은 날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정규시즌 720경기, 192일 간의 길었던 여정 속에 수많은 진기록들이 쏟아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역사에 남을 신기록들로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은 물론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까지 돌파한 2016 KBO 정규시즌의 주요 기록을 돌아봤다.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 시즌 각종 신기록들을 남겼다. 지난해 9월 22일부터 올 8월 16일까지의 기간 동안 화요일 19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4일에는 롯데를 상대로 시즌 92승을 거두며 지난 15년간 깨지지 않았던 2000년 현대의 91승을 경신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8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최종 93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 등 4명이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15승 이상 투수를 4명 이상 배출한 유일한 구단이 됐다. 이들 4명의 투수를 주축으로 선발승으로만 75승을 챙기며 종전 한 시즌 최다 선발승이었던 2000년 현대의 74승도 넘어섰다.

타선도 투수 못지않은 활약으로 2015년 넥센이 기록한 시즌 최다 득점(904), 타점(855)을 각각 935득점과 877타점으로 갈아치웠다.

2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를 기다리고 있는 NC는 5월27일부터 28일까지 광주 KIA전에서 12이닝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2010년 두산의 10이닝 연속 득점을 깨뜨렸다. SK는 6월14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9일 문학 kt전까지 21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려 종전 최다인 2004년 KIA의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6월28일 사직에서 펼쳐진 삼성과 롯데의 3연전은 역대 2번째로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롯데가 3연승을 가져갔다.

개인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니퍼트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22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니퍼트는 25경기, 35세 4개월 7일의 나이로 20승 고지에 올라 역대 최소 경기, 최고령 20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외국인투수 한시즌 최다승 기록에서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깜짝 등장한 넥센 신재영은 국내선수 최초로 데뷔전 포함, 4연속 선발 출장 경기 승리와 더불어 301/3이닝 연속 무볼넷 신기록을 세우며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kt 주권은 역대 첫 번째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거두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보우덴은 지난해 마야(전 두산)가 던진 136구보다 3구 많은 139구로 최다 투구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4월9일 수원 kt전에서 2013년 5월 이후 3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현역 최고령 선수 최영필은 41세10개월27일의 나이로 2012년 최향남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41세 5개월 9일) 기록을 5개월 이상 연장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4월27일 수원에서는 형제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역대로 보기 드물었던 진풍경이 연출됐다.


롯데 박세웅이 선발로, kt 박세진은 구원투수로 나서 형제 투수가 동일 경기에 상대팀으로 출전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6월10일에는 KIA 정동현, kt 정대현 형제가 각각 광주와 고척 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같은 날 동시 선발 출장한 최초의 형제 투수가 됐다.

개인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대기록이 주목 받았다. 한일통산 600홈런의 주인공 삼성 이승엽은 8월24일 대구 SK전에서 개인 통산 1411타점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 타점이었던 양준혁(전 삼성)의 1,389타점을 넘어섰다.

역대 2번째 3,800루타와 역대 8번째 2,000안타 등을 달성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LG의 간판타자 박용택은 2000안타를 넘어 올 시즌 2050안타로 현역선수 중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10번째 1000득점과 역대 9번째 3000루타를 연달아 달성했다. 팀 동료인 정성훈은 우타자 최초로 2000경기-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삼성 박한이는 역대 9번째 2000안타에 이어 16년 연속 100안타에 성공하며 양준혁의 최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NC 이호준은 40세2개월9일의 나이로 최고령 3000루타를, 반면 한화 김태균은 34세4개월6일의 나이로 최연소 30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격 부문에서도 보기 드문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KBO 리그 역대로 단 18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사이클링 히트가 올 시즌에는 김주찬, 박건우, 최형우 등 3차례나 나와 한 시즌 최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NC 테임즈는 6월2일 마산 두산전에서 개인통산 314경기 만에 100홈런을 기록, 324경기만에 100홈런에 도달한 우즈(전 두산)의 기록을 깼다.

롯데 문규현은 6월28일과 29일 사직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 타자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경우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올 시즌 타격 부문 전반에 걸쳐 1,2위를 다툰 김태균과 삼성 최형우는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8월 초반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무려 46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김태균은 193안타, 117사사구로 총 310번 출루에 성공해 KBO 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300번 이상 출루한 선수가 됐다. 타율, 타점, 안타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2루타 부문에서도 46개로 1위를 기록하고 2003년 이종범 이후 깨지지 않던 한 시즌 최다 2루타(43개)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감독과 심판 및 기록위원의 기록으로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김응용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600경기에 출장했고, NC 김경문 감독은 1500경기 출장과 동시에 5일 마산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KBO 최성용 기록위원은 8월 23일 마산 경기에서, 최수원 심판위원은 5월 6일 대구 경기에서 역대 8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WBSC 프리미어 12 우승과 더불어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 등 신축구장의 등장으로 역대 최고의 흥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작됐다.

9월29일 마침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최종 833만9577명으로 KBO 리그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팀 순위 경쟁이 시즌 종료 시점까지 이어지면서 마지막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정규시즌을 뒤로 하고 KBO 리그는 이제 다섯 팀의 가을야구 시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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