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명단에서 드러난 'LG의 자신감-KIA의 절박함'

'3점차냐, 4점차냐' KIA 김기태(왼쪽), LG 양상문 감독이 9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10일 몇 점차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답하고 있다.(잠실=KIA)
마운드 운용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LG는 다소 여유가 있는 반면 KIA는 벼랑 끝 승부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투수 전략에서 두 팀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양상문 LG, 김기태 KIA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WC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10일 1차전 선발로 각각 데이비드 허프와 헥터 노에시를 예고했다. 두 팀의 에이스들이다.

허프는 올해 KIA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전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ERA)은 1.26으로 천적 역할을 했다. 시즌 중 합류한 허프는 7승2패 1홀드 ERA 3.13으로 LG 가을야구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헥터는 올해 풀타임을 뛰며 15승5패 ERA 3.4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다만 LG전에서 4경기 1승2패 ERA 4.15였다.

이와 함께 두 팀은 출전 선수 28명 명단도 발표했다. LG는 투수로 10명의 투수를, KIA는 12명을 넣었다.


KIA가 LG보다 많은 투수를 낸 데는 이유가 있다. 여차하면 불펜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이다. 10일 경기에서 지면 시즌이 끝난다는 절박함이다. 반면 1승을 안고 시리즈에 나서는 LG는 1차전을 져도, 2차전에서 이기면 된다. 비겨도 시리즈는 이긴다.

10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투수로 나설 LG 데이비드 허프(왼쪽)와 KIA 헥터 노에시.(자료사진=LG, KIA)
LG는 선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정상적인 운용을 한다는 계획이다. 양 감독은 WC 마운드 운용에 대해 "류제국은 2차전 선발로 생각하기 때문에 1차전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헨리 소사와 류제국을 빼고 나머지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프로 1차전을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LG는 우규민, 봉중근 등 정규리그 선발 등판했던 롱릴리프 자원이 있다. 이동현, 정찬헌, 진해수, 김지용 등 불펜에 마무리 임정우로 진용을 꾸린다.

이에 맞서 KIA는 헥터에 이어 양현종까지 원투 펀치가 1차전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출전 명단에 오른 모든 투수가 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차전에서 지면 끝인 만큼 투수를 아낄 여유나 이유가 없다. LG 박용택도 "양현종이 불펜 대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A는 2명 외에도 지크 스프루일, 홍건희, 김윤동 등 선발 자원에 김진우, 윤석민, 한승혁, 최영필, 김광수, 고효준 등이 불펜 대기한다.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KIA로서는 일단 1차전에 모든 투수력을 쏟아부은 뒤 2차전을 생각할 일이다.

LG의 자신감과 KIA의 절박함이 묻어난 두 팀의 마운드 운용과 출전 명단. 과연 어느 팀이 1차전에서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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