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해경은 무기사용 등 극단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쯤 중국어선 40여척이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7.2km 침범한 것을 발견하고 경비함 3005함과 1002함을 급파했다.
해경은 4.5t급 고속단정 2척을 보내 나포작전을 벌였으나 현측에 쇠창살과 등선방지용 그물을 설치한 중국어선들은 정선명령에 불응하며 지그재그로 항해하면서 도주했다,
40여 척 중 100t급 중국어선(쌍타망 철선) 한 척에 근접한 고속단정 1호기에서 대원 8명이 어선에 올라타 조타실 철문을 두고 중국선원들과 대치했다.
중국선원들은 철문을 걸어 잠근 채 저항했고, 해경대원들은 절단기를 이용해 강제로 철문을 개방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중국어선이 고속단정 1호기 측면을 강하게 들이받았고 1호기에 남아 있던 A 단정장은 고속단정이 침몰하기 시작한 순간 바다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또 다른 중국어선이 뒤집힌 고속단정 위로 배를 몰았고 결국 고속단정은 침몰했다.
고속단정 2호기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단정장과 함께 중국어선에 승선해 있던 대원 8명을 태워 3005함으로 철수했다.
그 사이 중국어선들은 유유히 중국 해역으로 돌아갔다.
해경의 단속과정에서 중국 어선이 충돌공격을 받아 고속단정이 침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은 고속단정을 충돌했던 중국어선을 채증한 사진자료를 판독해 전국해경과 유관기관에 수배조치하고 중국 해경국에도 엄정 조치하도록 요청했다.
또 이날 중국 부총영사를 초치해 금번 사고에 강력 항의했다.
인천해경은 올해 들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44척을 나포하고 선원 67명을 구속했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이날 "단속 중인 해경 단정을 침몰시키고 도주한 것은 살인미수와 같은 행위"라며 "자제해왔던 무기저항이라든지 극단의 조치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갈수록 흉포화하고 조직화하는 중국어선에 대응하기 위해 퇴거 위주로 세력을 늘려 배치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그러나 만약의 불상사에 따른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때문에 해경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이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중국 측이 대응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