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의 석학이 '인간다운 삶'의 지혜를 들려주다

신간 '인문의 길 인간의 길:함께 이롭게 더불어 행복하게'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밀어닥치고 있다. 시대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사람다운 삶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_ 5쪽

2016서울인문포럼은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위험사회’ ‘도덕붕괴’ 등의 주제를 ‘과학철학’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교육’ 등의 다섯 가지 세션으로 나누어 탐구한다. 신간 '인문의 길 인간의 길'은 강연자 28명 중 20명의 강연을 담았다.

1 서양철학·과학철학: 인간다운 삶을 생각하다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
안드레아스 트람포타 뮌헨철학대학교 교수
김기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중원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제1세션과 제2세션인 ‘과학철학’과 ‘서양철학’에서는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등 과학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오늘날 과연 ‘인간다움’ 또는 ‘인간다운 삶’의 정의는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다. 우선 장하석 교수가 인간적 학문으로서의 과학을 얘기한다. “과학은 인간이 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트람포타 교수가 ‘행복’과 ‘선’(善)을 추구하는 인간 고유의 사유능력을 강조한다. 김선욱 교수는 인간의 특성을 ‘정치영역의 창조’라는 차원에서 밝힌다. 이에 대해 김기현, 김형철, 이중원 교수는 과연 인공지능이 그러한 인간의 특성을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 탐구한다.

2 동양철학: 고전의 힘으로 자신을 살피다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김영호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이한우 전 『조선일보』 문화부장
장석주 시인


제3세션인 ‘동양철학’에서는 동양의 철학가와 고전에서 오늘날 우리가 참고할 만한 지혜가 무엇인지 살핀다. 길희성 명예교수는 너무나 ‘전문화’되어 인간다운 삶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있는 우리 인문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교, 불교, 천도교 등 전통사상에 새롭게 주목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김영호 명예교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함석헌을 소개하며 서구문명이 그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함석헌사상이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한우 전 『조선일보』 문화부장과 장석주 시인은 각각 『논어』와 『장자』에서 ‘인간다운 삶’의 비밀을 풀어낸다.

3 역사: 사실과 진실의 경계에서 미래를 밝히다
이언 밀러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조봉 런민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영수 (사)한국사마천학회 회장
박민희 『한겨레』 기자
임기환 서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제4세션인 ‘역사’에서는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분석해 올바른 미래로 나아갈 지혜를 제시한다. 우선 밀러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 일본에서 벌어진 ‘동물 공양’ 사건을 추적하며 일제 군국주의의 광기를 고발한다. 이어서 조봉 교수가 진시황의 공과를 평가하며 전제적 지도자의 출현을 경계한다. 김영수 교수는 사마천의 『사기』를 예를 들며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적하는 일의 가치를 설명하고 박민희 기자는 오늘날 중국의 노동문제를 보여준다. 임기환 교수는 7세기 격동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실감 나게 설명하며 오늘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동북아시아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4 교육: 지식의 연금술로 인재를 키우다
진 블록 UCLA 총장
김서준 KnowRe 부대표
배양숙 (사)서울인문포럼 이사장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조벽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제5세션인 ‘교육’에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 육성법을 다룬다. 블록 총장은 현재 세계적 명문대학인 UCLA를 이끌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실제 일화를 많이 소개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국 인문학 교육이라고 말한다. 이는 지적 창의력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서준 부대표는 수학 분야에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데이터 기술 활용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설명한다. 유영만 교수는 ‘체인지’(體仁智), 즉 몸으로 경험하고 마음으로 공감하고 머리로 아는 새로운 교육법을 소개한다. 조벽 공동소장은 선생과 학생이 멘토와 멘티 관계, 즉 공부 외의 고민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양숙 이사장은 이번 포럼 자체가 마치 멘토처럼 우리 사회의 수많은 멘티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힌다.

2016서울인문포럼 (엮음) 지음 | 한길사 | 443쪽 | 22,000원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