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떠난 날, 최정은 40홈런…테임즈와 공동 1위

SK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SK 왕조 건설의 주역 전병두가 떠난 날, 그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최정이 의미있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정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최종전에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3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최정은 시즌 40호 홈런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NC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8일 kt 위즈전이 우천 취소돼 9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그러나 테임즈가 음주운전 적발 징계로 인해 경기에 뛸 수 없다. 최정은 사실상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오르게 됐다.

새로운 홈런왕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홈런 32개로 6위에 올라있는 NC 박석민이 최종전에서 홈런 9개를 때리지 않는한 최정과 테임즈의 공동 홈런왕 등극은 확정적이다.

최정이 홈런왕에 오르면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이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박경완이 2004년 홈런 34개를 때려 SK 선수로는 처음으로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 공동 홈런왕이 나오면 역대 두번째다. 1985년 해태 김성한과 삼성 이만수가 나란히 22개씩 기록해 공동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최정은 2002년 홈런 45개를 때렸던 외국인선수 호세 페르난데스에 이어 SK 선수로는 두번째로 한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SK의 시즌 최종전 시작은 특별했다. 5년간 어깨 재활을 하다 최근 은퇴를 결정한 좌완투수 전병두가 선발투수로 나와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특별 은퇴경기를 치른 것이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였고 누구보다 전도유망했던 선수였지만 혹사에 장사 없었다. 전병두는 공을 던질 때 팔 각도가 예전보다 많이 내려와있었고 속도는 시속 130km 전후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렸을 때 이상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전병두는 삼성의 선두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승부를 마쳤다. 동료 김광현이 투수코치를 대신해 올라와 전병두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고 관중과 선수들 모두 전병두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정의 대포가 터졌다. 최정은 1회말 무사 1,3루에서 삼성 선발 플란데의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긴 것이다.

SK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을 7-6으로 제압하고 최종 6위(69승7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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