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박'에 막힌 WBC 출전…오승환 "불러주면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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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승선? 이뤄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평정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2월 한국을 떠난 지 약 8개월 만의 귀국이다. 빅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밝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32억원)에 계약한 오승환은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그의 보직은 중간 계투였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이런 오승환의 활약은 내년 열리는 3월 개최되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되줄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 역시 지난달 5일 "감독이 되고 나니 더 절실하다"라는 말로 오승환의 발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일 발표한 50인의 예비 명단에 오승환의 이름은 없었다. 부상을 당한 류현진(LA 다저스)을 제외한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등 코리안리거가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오승환은 승선하지 못했다.

'끝판 대장'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일 오후 인천공하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기량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큰 파장을 일으킨 '도박 파문'의 여파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1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KBO 역시 그에게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의 50%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동하던 오승환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탓에 징계를 소화하지 못했다. 징계는 아직 유효한 상태다.

이때문에 KBO도 여론을 의식해 오승환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열려있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WBC의 허락만 있으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오승환도 "KBO의 선택을 존중하고 선수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만약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불러만 준다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이어 "미국에서 이순철 코치, 강정호와 함게 저녁을 먹었다. 그러나 깊은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WBC 대표팀의 타격코치다.

오승환은 대표팀 발탁의 걸림돌이 된 도박 파문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 국민들이 받았을 실망감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만회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판 대장'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일 오후 인천공하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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