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으로 잃은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 강온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29일 관계장관 담화를 통해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서민생계에 지장을 주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에 따라 심야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원천봉쇄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촛불집회가 소수에 의한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주조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에서도 가능하면 촛불집회라는 말은 안 써 줬으면 좋겠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말했다.
정부의 추가협상을 통해 안전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일부 보완됐지만 촛불집회가 지속돼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폭력양상으로 흐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계속 수세적인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국정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됐다.
정부와 청와대가 그동안 팔짱만 끼고 지켜보던 데서 벗어나 강공책으로 전환한 데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대거 이탈한데다 폭력시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주 초 충청북도를 방문해 도청 업무보고를 받고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지난 한 달이상 중단된 외부행사를 재개하고 촛불집회로 사실상 중단됐던 국정챙기기에 시동을 건다.
정부도 이번주중 ▲물가안정노력 강화 ▲민생안정 지원 ▲일자리 창출 ▲성장잠재력 확충 등 4가지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고 국정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한 여권진용 재편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 2기 비서진은 30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에 대한 임명과 함께 재편이 완료되고 3일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여권 지도체제가 개편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과 청와대 진용개편에 이어 18대 국회 원구성이 되는대로 소폭의 개각을 단행하는 것으로 여권 인적쇄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승수 총리는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으며 개각은 쇠고기파동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부 등 3개 장관으로 최소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승수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바꿀 사람도 마땅치 않을 뿐아니라 시간이 지연돼 교체에 따른 실익도 없어졌기 때문에 총리는 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취임 초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 출발하는 심정으로 노력하려고 한다"며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민생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한번 더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강온양면전략을 통한 정국수습과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야권과 사회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강경책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