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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침팬지, 오랑우탄 등 유인원도 자신이 상대의 입장이 됐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미루어 짐작해 보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역지사지 능력이 있다는 건데요. 유인원 말고도 많은 동물이 인간이 상상한 것 이상의 똑똑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보다 똑똑한 동물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생각보다 똑똑한 동물 어떤 게 있나요?
=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는 바다에서 가장 똑똑한 무척추동물입니다. 두족류는 수명이 1~2년밖에 되지 않는 것에 비해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문어는 강아지 정도의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족관의 문어는 사육사의 얼굴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등동물의 특징인 ‘장난’을 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징어도 뛰어난 학습능력이 있는데요.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고 실제로 그것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갑오징어는 카멜레온처럼 몸의 색을 바꿔가며 의사소통을 하는데요. 한 마리가 몸 위에 패턴을 만들면 상대방도 비슷한 패턴을 만들며 움직임을 끌어냅니다. 암수가 만나는 경우에는 서로 몸 빛깔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좋거나 싫음을 표현합니다.
▶ 오징어, 문어가 몸의 색을 바꾸며 의사소통도 하고, 사람의 얼굴도 익힌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똑똑한 동물은 뭔가요?
= 코끼리도 매우 똑똑한 동물입니다. 코끼리는 3살 아이들과 비슷한 IQ 50~70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파트너와 언제 협력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등 동물 중에서도 지능과 사회성이 가장 뛰어난 엘리트 그룹에 속합니다. 특히 서로 보호하거나 돕는 행동이 지극한데요. 예를 들어 다친 개체가 있으면 암컷이 즉시 주변을 둘러싸 더 이상의 공격을 막고 다친 개체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새끼가 진흙에 빠지거나 경사진 곳에서 올라오지 못하면 잡아끌거나 밀어 새끼를 돕는데요. 또, 가족이 죽었을 때는 풀이나 나뭇잎으로 몸을 덮어주고 이후에도 돌아와 남아있는 뼈를 코로 만지거나 이동시킨다고 합니다.
▶ 가족의 죽음을 슬퍼할 정도라니 코끼리도 참 놀라운 동물이네요. 똑똑한 동물 또, 뭐가 있나요?
= 까마귀도 매우 똑똑한 동물입니다. 까마귀는 다른 종류의 새에 비해 대뇌가 발달해 학습능력이 좋은데요. 똑똑한 동물의 대명사 침팬지보다 더 똑똑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까마귀는 호두 같은 딱딱한 껍질 열매 속 알맹이를 먹기 위해 자유낙하 원리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열매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열매를 도로 위에 놓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거나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호두를 던지기도 하는데요. 먹이를 잡기 위서 나무 구멍에 작은 식물의 가지나 잎을 꽂아 애벌레가 붙으면 잡아먹는 방법으로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먹이를 숨겨둘 뿐만 아니라, 먹이를 숨겨둔 장소와 숨긴 먹이의 종류까지 기억한다고 합니다.
▶ 까마귀가 도구까지 사용할 줄 아는 정도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똑똑한 동물은 뭔가요?
= 다람쥐도 똑똑한 동물입니다. 다람쥐는 강아지와 겨룰 만큼 지능이 뛰어난데요. 얼마나 똑똑한 지는 먹이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람쥐는 손을 쓰기도 하고, 먹이통을 매달아 놓은 끈을 타고 내려가 먹이통을 털어갑니다. 한 번에 다 먹지 못한 먹이를 땅에 묻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먹이를 묻은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심지어 먹이를 도난당하지 않기 위해 거짓으로 땅을 파헤치고 묻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2년에는 다람쥐가 스스로 빨대 사용하는 법을 터득해 스무디를 마시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반복된 학습으로 행동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다람쥐가 개와 비슷한 수준이라니 의외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똑똑한 동물은 뭔가요?
= 돼지도 똑똑한 동물입니다. 돼지의 IQ는 75~85로 애완견처럼 몇 가지 동작을 교육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돼지의 지능과 공감 능력이 개나 고양이보다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사회성이 매우 좋은데요. 엄마 돼지는 새끼 돼지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진정시키기도 하고, 무리끼리 서로 다른 소리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조이스틱을 조작해 화면의 커서를 움직일 수도 있고, 미로를 빠르게 빠져나오는 등 물체 위치를 파악해야만 하는 실험도 거뜬히 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뛰어난 장기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돼지는 과거의 잘못에서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돼지도 보기와는 많이 다르군요. 오늘은 똑똑한 동물들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사회성, 학습능력 등등 많은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고 놀라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최근 자주 들려오는 동물 학대 뉴스가 떠올라 인간이 동물을 지나치게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만큼은 아니더라도 동물 역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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