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비용을 모두 반영한데다 반도체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생활가전도 성수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8조원대 후반의 실적이 기대되지만 미국과 유럽의 노트7 판매 재개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016년 3분기 실적은 매출 49조에 영업이익 7조 8천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물론 2년여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넘겼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81%, 영업이익은 4.18%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한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갤럭시 노트7 리콜비용 약 1조원을 모두 계산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모두 이익으로 계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8조 8천억원 가량 됐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심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4분기 영업실적 전망에 쏠릴 수 밖에 없다.
SK증권 김영우 수석연구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의 호조와 LCD의 패널가격 상승세에 생활가전의 성수기 까지 겹치면서 8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 실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수익이 검증된 3D 낸드의 생산량 증가와 LCD의 패널가 상승, 가전부분의 계절적 성수기에다 4분기 리콜비용까지 3분기에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범용으로 쓰이는 D램 가격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1일부터 재판매를 시작해 하루 1만대 정도씩 팔리고 있는 신형 노트7의 판매 증가세가 주력인 미국시장과 유럽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또다른 변수다.
IBK투자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노트7이 6백만대 정도는 팔려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의 재판매 일정이 미정인게 부담"이라면서 "3분기 IM부문의 판매를 견인했던 갤럭시 S7도 4분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7의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물량도 줄어드는 가운데 신형 노트7이 안착하지 못하면 4분기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은 되겠지만 그 폭은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