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7일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물품이 너무 많아 쌓아 둘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힘들게 싸우고 있는 다른 투쟁현장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투병 끝에 숨진 백 씨의 시신을 부검하겠다며 경찰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몰려들자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저지하겠다며 전국에서 찾아왔다.
이날부터 13일째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후원물품이 끊이지 않았다.
투쟁본부는 "매일 택배 차량이 줄지어 들어설 정도로 쏟아지는 관심과 정성에 매일 감동했다"며 "백남기 어르신은 생전에 쫓겨나고 내몰리는 우리 사회의 약자를 위해 늘 마음 쓰시던 분이었으니 나눠주신 시민들도 그 뜻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응원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후원물품은 갑을오토텍 및 시화공단 대창 집회현장으로 보내졌다.
그동안 투쟁본부 측은 빈소에서 조문은 받되 '책임자 처벌' 등을 내세워 장례일정을 시작하지 않아 왔다.
특히 법원에서 백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이 이달 25일까지 조건부 발부되면서 장례는 당분간 진행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