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일대기 영화 '용의 탄생' 화이트워싱 논란

이소룡 보다 백인 남성배우에게 초점

중국의 무술스타 故 이소룡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용의 탄생'(Birth of the Dragon)이 '화이트워싱'(White washing ·캐릭터에 상관없이 무조건 백인을 캐스팅하는 것)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용의 탄생'(감독: 조지 놀티, 2014년 제작)은 형의권 고수 황택민과의 대결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할 당시 사건을 중심으로 이소룡의 일생을 훑는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극중 이소룡을 우울한 캐릭터로 묘사한 반면 다른 백인 남성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지나치게 영웅적으로 표현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관람객은 "이소룡을 보려고 갔는데 영화는 백인 남성배우에게만 초점을 맞췄다"며 "이소룡을 소심하고 남을 시기하는 루저로 만들었다. 이소룡의 삶이 훼손된 느낌을 받았다. 정말 끔찍했다"고 평했다.

또다른 관람객은 "이소룡을 친구 '스티브 맥리' 역할을 맡은 백인 남성배우 빌리 매그너슨의 들러리로 만들었다"고 했고, "영화가 이소룡의 업적을 존중하지 않았다. 아시아인과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시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소룡의 딸 샤논 리 역시 "(용의 탄생이) 아버지의 무술철학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무술에 대한 아버지의 신념을 깊이있게 담은 영화를 따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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