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은 '30일 무이자대출'…호객용 덫 지적에 전격 중단

저축은행·대부社, "이벤트성으로 실시한 것…향후 계획없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빌린 돈을 한 달 내에 상환하면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대출 마케팅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됐다.

최근 온라인 등에서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이 내놓은 '30일 무이자 대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빗발쳤다.

'30일 무이자 대출' 서비스를 사용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정상적인 금융권 이용이 불가능해져 대부업체만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논리였다.


여기에 올해 국감에서도 이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졌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내세운 '30일 무이자'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한 달 안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연 20~30%대의 고금리 덫에 빠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실행한 '30일 무이자' 대출 건수는 4만3699건이었는데, 이 중 93.8%는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한 달 안에 빚을 갚지 못하고 연 20~30%대의 고금리 적용받게 됐다.

'30일 무이자 대출'은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이 속한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OK저축은행은 2만3674건의 대출이 발생했고 1292건만이 30일 안에 상환됐다.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에서는 1만3431건, 857건이 발생했는데, 각각 9만3234건 만이 한 달 안에 대출을 갚았다.

또한 올해 상반기 OK저축은행에서 30일 무이자 대출을 받은 사람은 1220명이었는데, 대출 당시 신용등급이 1등급, 2등급인 사람은 각각 5명, 16명이었지만 대출 이후에는 1등급이 사라졌고, 2등급도 3명뿐이었다.

아프로파이낸셜과 거래한 2625명 중에서도 대출 이전에는 1등급이 12명, 2등급이 38명이었지만 대출 이후에는 1등급이 사라졌고, 2등급도 한 명만이 남았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30일 무이자 상품'은 고객에게 혜택을 준다는 이미지가 아닌 오히려 고객을 대부업체로 유인하는 고도로 계산된 미끼, 덫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해당 업체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먼저 JT친애저축은행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30일 무이자 재대출', '우대금리' 등에 대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던 것을 9월 말부터는 '30일 무이자 재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는 올해 7월에 2주년 기념이벤트로 8월 말까지 2개월간 기업대출, 담보대출, 스탁론 등 모든상품에 한해 '1개월 무이자' 이벤트를 했었고,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종료했다.

대부업체 미즈사랑도 지난 7월과 8월 두 달 간 출범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무이자 30일 대출' 상품을 내놨고 현재는 종료했다.

무이자 30일 대출 상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경우에는 예전에 '무이자 30일 대출' 상품을 운용했었고, 현재는 운용하지 않고 있다.

제2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벤트 성으로 마련했던 제도였는데 비판 여론이 거세지다 보니 부담이 돼 종료하게 됐다"며 "향후 무이자 대출 서비스에 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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