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탈퇴 논란에 감리교 대책위 구성 "왜곡된 시각 개선 노력할 것"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의 회원교단인 예장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내부에서 교회협의회 탈퇴가 잇따라 거론되면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탈퇴를 주장하는 이들은 평신도단체들인데요, 교회협의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달 열린 101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 교회협의회 NCCK 탈퇴 안건을 다루며 격론을 벌였습니다.


통합총회는 이 문제를 교회연합사업위원회로 넘기면서 일단락했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오는 26일 총회를 개최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도 현장발의를 통해 탈퇴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단내부가 혼란한 상황입니다.

두 교단에서 NCCK 탈퇴를 주장하는 이들은 장로연합회, 남선교회, 여선교회 등 모두 평신도들입니다.

평신도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감리교 내에서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며 대책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NCCK를 창립하는데 기여한 감리교의 탈퇴는 한국교회의 보수화를 드러내는 동시에 개신교를 재차 분리시키는 일이며, 감리교는 세계 교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평신도단체들이 다른 교단에도 탈퇴를 종용하며 NCCK를 종북단체로 몰아가는 점에 주목하면서, 일부 정치 목사들의 판단에 휩쓸린 건 아닌지 염려했습니다.

[녹취] 이광섭 목사 / 감리교 에큐메니칼위원회 위원장
"(예장)통합 측과 감리교 평신도들이 움직이게 공히 함께 움직이게 된 데에는 배경이 있다고 파악됩니다."

감리교 인사들은 NCCK 탈퇴 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NCCK에 파송된 실행위원, 총대 등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NCCK에 대해 왜곡된 이해를 가진 평신도 지도자들을 설득할 예정입니다.

또 전용재 감독회장과 전명구 차기 감독회장 당선자와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해를 구할 계획입니다.

갈수록 보수화 정치화 되는 한국교계에 대한 염려와 함께 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 지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자성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영주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하나님 나라 건설에 같이 동역자가 될 수 있는가를 더 치열하게 노력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향후 연합사업을 위해 교회의 밑바닥, 평신도와 어떻게 소통하며 접점을 찾아나갈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CBS뉴스 이승귭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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