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 매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서 전 대표의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수 차례 접촉했다.
해당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는 "속히 국내에 입국해 검찰에 출석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서 전 대표는 이메일을 아예 열어보지도 않고, 전화나 문자메시지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전 대표가 고의적으로 검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전 대표의 소재, 개인 사무실 역시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 전 대표에 대한 대면조사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장 서 전 대표는 땅 거래 당시 넥슨코리아 대표이자 매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따라서 '우병우-진경준-김정주'로 이어지는 매매 의혹을 규명할 '키맨'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S부동산 채모 대표는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넥슨 측에서 중개를 했던 J부동산 사장 김모씨로부터 진 검사장에게 두 번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강남 땅 체결 직후인) 2011년 4월 J부동산을 찾아가 왜 매물을 가로챘냐고 따지니 김씨가 알고 지내는 국세청 직원으로부터 땅을 소개 받았고, 진 검사로부터 2~3차례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는 "해당 거래는 당시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가 추진하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언론에 "진 전 검사장이 뭐가 답답해서 (자신에게) 전화를 했겠나. 관여가 됐으면 거래가 금방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날 J부동산 사장 김씨와 채씨를 소환해 대질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껏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 매매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서 전 대표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대로라면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서 전 대표가 우 수석 처가 강남땅을 거래하는 과정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도 보인 행보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 전 대표는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을 개발한 시행사 리얼케이프로젝트금융회사 최대주주인 M산업개발에 자신의 가족을 동원한 페이퍼컴퍼니 'CS홀딩스(유한회사)'를 동원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가족 명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익을 빼돌렸다면 넥슨에 대한 배임이 될수 있지만, 넥슨과 연관됐다면 넥슨과 우 수석 처가 사이 이면계약 등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넥슨 주력 계열사인 넥슨지티의 김정준 대표는 서 전 대표가 만든 CS에셋에서 2010년 9월~2013년 6월까지 이사를 맡기도 했다.